밀폐된 곳서 마스크 안 쓰고 밀접 접촉…집단감염 화 키웠다

입력 2020-05-08 17:35   수정 2020-05-09 00:27

서울 이태원의 클럽과 주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파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집단감염으로 이어진 원인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클럽 등을 다녀간 적이 있지만 추가 감염자는 없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밀폐된 곳에서 밀접한 접촉을 하는 위험한 조건이 맞아떨어졌다고 분석했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추가 발견된 감염자 17명 중 15명이 이태원 클럽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용인 66번 확진자 A씨(29)는 지난 1일 밤 10시57분부터 다음날 새벽 3시47분까지 이태원의 주점 세 곳과 클럽 두 곳, 편의점 등을 방문했다.

앞서 대구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도 지난달 17일 부산의 클럽과 주점 등을 방문했다. 당시 부산시가 클럽 내 접촉자로 분류한 사람만 515명에 이른다. 하지만 이들 중 추가 감염자는 나오지 않았다. 이에 반해 이태원에서는 15명이 확인됐다. 접촉자 중에는 추가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어 서울시 등은 확진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차이가 난 원인에 대해 방역당국은 코로나19가 전파되기 쉬운 여러 조건이 맞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첫 환자가 2일 발병했고 발병 초기 전염력이 높다”며 “유흥시설에 들어가기 위해 대기할 때는 마스크를 썼지만 안에서는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바이러스 배출이 많은 증상 초기에 여러 사람을 만난 데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집단감염으로 이어지기 쉬운 환경이 됐다는 것이다. 용인 66번 환자는 2일부터 39도 이상 발열, 설사 증상을 호소했다. 대구 지역 코로나19 환자는 발병 전 부산 클럽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클럽 내 환경도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이 됐다. 클럽은 대부분 환기가 되지 않는 밀폐된 공간이다. 이곳에 많은 사람이 모여 밀접한 접촉을 한다. 정 본부장은 “환기가 잘 안 되는 밀폐된 시설, 밀접한 접촉, 인구 밀도가 높은 위험한 조건을 다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런 시설 방문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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